역사적 컴플리케이션의 부활, 그리고 맞춤 제작·한정판·특별 주문을 위한 새로운 공간의 등장.
글: Lucas Botbol(@amplitude.watches), Thomas Cardenas(@minutesdevoyages)

「트래블 타임」이라고도 불리는 월드타임 시계는 20세기에 처음 등장한 것은 아니지만, 그 제작과 보급은 1940년대와 1950년대에 정점에 이르렀습니다. 그 이전, (소수의) 국제 여행자들은 시간대가 바뀔 때마다 몇 시간에 걸쳐 시계를 다시 맞춰야 했습니다. 1950년대 중반 이후(Rolex GMT-Master는 1954년에 발표됩니다), 「GMT」라 불리는 듀얼 타임존 시계가 발전하며, 마침 제트 여객기 시대의 도래와 때를 같이합니다. De Havilland Comet이나 Boeing 707과 같은 기내에서, 세계를 누비는 여행자에게는 이렇게 선택지가 생겼습니다. 듀얼 타임존 시계로 효율적으로 여행하거나, 혹은 낭만을 담아 트래블 타임 시계를 손목에 두르거나 말입니다.
게다가 월드타임 시계의 제작은 대단히 복잡하고 장인적인 작업으로, 오직 하나의 공방, 즉 시계 장인 루이 코티에(Louis Cottier)의 공방만이 이를 다룰 수 있었습니다. 그는 1930년에서 1931년에 걸쳐 이 종류의 첫 작품을 세상에 내놓습니다. 제작의 어려움과, 지극히 짧은 기간에 한정된 실용성이 맞물려, 빈티지 「World Time」 시계는 특히 희소한 존재가 되었으며, 오늘날 전 세계 컬렉터들이 찾는 대상이 되었습니다.
1930년대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그 어떤 메이커보다도 월드타임 시계와 깊이 결부된 매뉴팩처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Patek Philippe입니다. 코티에 생산량의 약 65%가 칼라트라바 크로스를 상징으로 하는 이 브랜드를 위한 것이었으리라 추정되며, 그 내역은 회중시계 80~90점, 손목시계 220점 이상에 이릅니다. 이는 Carouge의 이 공방이 제작한 총 485점 가운데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1966년, 루이 코티에가 세상을 떠나며, 그의 죽음은 곧 레퍼런스 2523과 2523/1, 즉 월드타임 손목시계의 절대적 아이콘의 생산 종료를 의미하기도 했습니다.
2000년, Patek Philippe는 「월드타임」 컴플리케이션의 선구자로서의 역할을 이어가기로 결정하고 레퍼런스 5110을 발표합니다. 본 작품은 2006년까지 생산되었습니다. 이후 제네바 매뉴팩처의 카탈로그에는 월드타임 손목시계가 적어도 하나의 레퍼런스로서 끊임없이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본 연구에서는 Patek Philippe에 의한 월드타임의 부흥을 짚어보고, 레퍼런스 5110과 그 Cal. 240 HU를 소개한 뒤, 그 한정판·특별 주문·프로토타입 다이얼의 전부, 곧 약 100점의 희소한 걸작을 하나하나 살펴보겠습니다.
Patek Philippe의 역사적 컴플리케이션 부활
21세기의 문턱에서, 누구나 손에 쥐고 있는 현대 전자 기기에 비추어 보면 완전히 「쓸모없다」고도 할 수 있는 기계식 컴플리케이션을 다시 도입한다는 것은 의외로 여겨질 수 있습니다. 저희가 보기에, 월드타임은 이 지점에서 이중의 역할을 합니다.
첫째, 그것은 풍부한 창의성의 표현을 가능하게 합니다. 중앙의 디스크는 기요셰 조각이나 클루아조네 에나멜, 그 밖의 스위스 고급 시계의 전통적인 장식을 받아들이는 더없이 좋은 캔버스이며, Patek Philippe는 지난 25년 동안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베리에이션을 통해 이를 남김없이 구현해 왔습니다.
둘째, 이 컴플리케이션은 일종의 낭만을 품고 있어, 여행이 길고 모험으로 가득했던 시대를 떠올리게 합니다.
쿼츠 시계가, 그리고 뒤이어 휴대전화가 모든 기계식 시계를 일상에서 그 동시대 후속 기기보다 사실상 정확도와 실용성 면에서 뒤떨어지게 만들어 가던 가운데, 스위스의 시계 장인들은 한층 더 노력을 기울여, 실현하기 어려운 컴플리케이션에 다시금 도전하기로, 동시에 그것들을 현대로 이끌어 들이기로 결심합니다. 이러한 맥락 속에서 Audemars Piguet는 무브먼트 스켈레톤 가공의 기예를 되살렸고, Patek Philippe는 다음 레퍼런스들을 발표했습니다.
- 3940, 마이크로 로터를 갖춘 자동 무브먼트, 곧 전설적인 Cal. 240을 처음으로 탑재한 퍼페추얼 캘린더.
- 3970, 사파이어 크리스탈을 갖추고 머지않아 투명 케이스백까지 더해진 퍼페추얼 캘린더 크로노그래프.
- 5004, 스플릿 세컨드 기구를 갖춘 퍼페추얼 캘린더 크로노그래프.
- 그리고 마지막으로 5110, 월드타임 손목시계입니다.
이 네 모델은 Patek Philippe 회장 필립 스턴(Philippe Stern)의 주도 아래 등장했으며, 제네바 메종의 역사적 컴플리케이션을 클래식하면서도 20세기 말에 나타난 새로운 기술적 가능성, 곧 사파이어 크리스탈(이로써 투명 케이스백의 등장도 가능해졌습니다)과 마이크로 로터를 살린 스타일로 전개한 것입니다.
레퍼런스 5110: 21세기를 위한 월드타임 시계

잡지에 게재된 Patek Philippe 광고
레퍼런스 5110은 직경 37 mm의 케이스에 돔형 베젤, 우아한 기요셰 다이얼, 그리고 손목을 따라 뻗는 러그를 갖추고 있습니다. 그 무브먼트인 Cal. 240 HU는 22캐럿 골드 마이크로 로터 덕분에 지극히 얇은 케이스의 설계를 가능하게 했습니다. 10시 위치의 버튼(Patek Philippe 특허)은 누를 때마다 현지 시간대를 하나씩 「점프」시켜, 월드타임 기능의 조작을 놀라우리만치 빠르고 간편하게, 그리고 사상 처음으로 시계의 운행을 흐트러뜨리지 않으면서 가능하게 합니다. 이러한 특징은 곧바로 컬렉터들을 매료했습니다.
5110은 2000년부터 2006년까지 6년 동안, 네 가지 소재, 곧 옐로우 골드, 로즈 골드, 화이트 골드, 플래티넘으로 생산되었습니다. 이 짧은 생산 기간은 본 작품을 Patek Philippe 역사상 가장 생산 기간이 짧은 양산 월드타임 레퍼런스로 만들었습니다. 뒤에서 보겠지만, 본 레퍼런스는 나아가 현대에 한정 시리즈와 특별 주문을 가장 적게 받아들인 레퍼런스이기도 합니다.

레퍼런스 5110에 동봉된 리플릿에 실린, 이 특허 컴플리케이션의 도해. 10시 위치의 버튼을 조작했을 때 다이얼 위에서 일어나는 움직임을 무브먼트 단면으로 보여 줍니다. 출처: Patek Philippe
표현과 맞춤 제작의 무대로서의 레퍼런스 5110: 한정판과 특별 주문
Patek Philippe에서 한정판은 단순한 마케팅 수단이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의 전통이며, 매뉴팩처는 이를 통해 파트너와 특별한 고객, 혹은 자사 역사의 중요한 분기점을 기려 왔습니다. 이 관행은 Nautilus나 Calatrava 같은 상징적인 모델에서는, 특히 「더블 네임」을 통해 비교적 흔히 볼 수 있지만, 월드타임 시계에서는 특별한 의미를 띱니다.
실제로 월드타임이라는 컴플리케이션은 본래 맞춤 제작에 잘 어울립니다. 다이얼의 주요 요소인 시티 링은 특정 지역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변경할 수 있으며, 바로 이 디테일이 시계를 그것을 착용하는 사람에게 유일무이하고 의미로 가득한 물건으로 바꿔 줍니다. 역사 깊은 판매점의 기념일을 축하하기 위해서든, 새 매장의 개점을 위해서든, 혹은 중요한 고객을 위한 특별 주문이든, 이 에디션들은 더없이 손에 넣기 어려운 컬렉터스 아이템이 됩니다. 일찍이 1946년, Patek Philippe는 「특별 주문」 시계를 한 점 제작했습니다. 이는 레퍼런스 1415의 한 예로, 도시 가운데 하나인 카이로가 다른 도시와 구별하기 위해 붉은 글자로 표기되어 있었습니다. 무브먼트 번호 929’690, 케이스 번호 647’126의 개체입니다.
곰곰이 따져 보면, Patek Philippe에서 유일무이하거나 극소량만 제작된 다이얼을 만날 기회는 지극히 드뭅니다. 컬렉터에게 이 모델들은 공통의 토대 위에 놓인 단순한 베리에이션에 그치지 않습니다. 그것들은 역사의 단편이며, 브랜드와 전 세계 각지에서의 그 제휴 관계의 발자취를 들려줍니다.


출처: Instagram의 @havanasun
레퍼런스 5110은 1415 카이로에서 볼 수 있었던 이 종류의 「맞춤 제작」을 이어받고 있습니다. 중앙 디스크는 일반 양산 개체와 다르지 않으며, 특별판의 대상이 되는 도시만이 교체되거나 특정 색으로 돋보이게 표현됩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절제된 변경 또한 Patek Philippe에 의해 출처 증명서와 아카이브 발췌본에 명기됩니다.
더 많이 생산된 후대의 레퍼런스, 5130과 5230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한층 더한 베리에이션이 나타납니다. 특히 중앙 디스크의 색 변경이나 대안적인 도안, 나아가 시티 링의 부분적인 보석 세팅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5110은 맞춤 제작 월드타임이 이어온, 절제된 독점성의 계보에 곧바로 연결되는 유일한 레퍼런스가 되었습니다. 그 뒤를 잇는 모델은 아무리 매력적이라 해도 더 많은 수량으로, 더 「눈에 띄는」 형태, 곧 색을 입힌 중앙 디스크, 특정한 명문을 새긴 케이스백, 시티 링, 나아가 24시간 디스크의 채색으로 생산되었습니다.
레퍼런스 5110의 특별 베리에이션에 관한 본 연구: 전체 개요
저희는 생산 수량과 그 탄생의 배경에 근거하여, 이 베리에이션들의 희소도 서열을 전례 없는 형태로 소개합니다.
| 에디션 | 연도 | 제작 수량 | 레퍼런스 | 설명 |
|---|---|---|---|---|
| 도하 세 글자 코드 표시 – 플래티넘 | 2000 | 확인된 것은 1점뿐, 아마도 유일무이 | 5110P-XXX | 특별 주문 |
| 예루살렘 – 플래티넘 | 2004 | 확인된 것은 1점뿐, 아마도 유일무이 | 5110P-XXX | 특별 주문 |
| 토론토 – 플래티넘 | 2000년경 | 확인 2점 | 5110P-XXX | 특별 주문 |
| 매끈한 Prototype 다이얼 | 1990년대 말 | 확인 3점 | N/A | 「Prototype」라고 각인된 Patek Philippe의 시작 다이얼. 매뉴팩처가 양산에 적용한 적은 없음 |
| 부에노스아이레스 – 옐로우 골드 | 2006 | 제작 5점 | 5110J-013 | 아르헨티나 컬렉터 그룹의 특별 주문. 현지 리테일러 The Watch Gallery를 통해 |
| 도하 – 옐로우 골드 | 2000 | 제작 약 15점 | 5110J-010 | 한정판 – 카타르 국가를 위해 |
| 타이베이 – 플래티넘 | 2005 | 제작 약 20점 | 5110P-014 | 한정판 – 타이베이의 리테일러 King’s Sign Watch Co.를 위해 |
| 싱가포르 – 플래티넘 | 2004 | 제작 25점 | 5110P-013 | 한정판 – 싱가포르의 리테일러 The Hour Glass를 위해 |
| 뮌스터 – 옐로우 골드, 로즈 골드, 화이트 골드, 플래티넘 | 2006 | 제작 32점, 소재별 8점 | 5110R-011; 5110P-015; 5110J-XXX; 5110G-XXX | 한정판 – 뮌스터의 리테일러 Oeding-Erdel을 위해 |
프로토타입 다이얼 – 개발 단계의 피스
이 피스들은 1990년대 말의 기술적·미적 시작입니다. 이 프로토타입 다이얼들은 평평한 중앙 디스크를 갖춘 유일한 존재로, 1930년대부터 1960년대와 마찬가지입니다. 반면 레퍼런스 5110은 물론, 후대의 5130과 5230을 포함한 모든 양산 모델은 기요셰 혹은 에나멜 다이얼로 생산됩니다.
이 종류를 저희는 3점 확인했으며, 그 가운데 「블랙 온 블랙」은 단 1점뿐입니다.
특별 주문(도시별 1~5점)
일부 정규 판매점이나 중요한 고객은 맞춤 제작된 Patek Philippe Ref. 5110을 극소량만 주문할 수 있었습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제작 5점), 토론토(확인 2점), 예루살렘(확인 1점), 혹은 세 글자 코드의 시티 링을 갖춘 플래티넘 도하(확인 1점)를 돋보이게 한 모델이 그 예입니다.
이 시계들은 대개 지역 Patek Philippe 정규 판매점의 열정적인 컬렉터이자 충실한 고객을 위해 제작된 것으로, 그야말로 숨겨진 보물입니다. 그 존재 자체가 거의 기록에 남아 있지 않은 경우가 많아, 그것이 한층 더한 신비와 희소성을 더합니다. 출처 증명서와 아카이브 발췌본에는 시티 링이 지닌 이 특이성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특별 주문이 한정판과 다른 점은, 대상이 되는 도시가 일반판과 같은 색·같은 서체로 표기되어 있다는 점입니다(한정 시리즈에서는 붉은 글자인 데 반해). 궁극의 절제가 절대적인 독점성에 봉사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종류를 저희는 모두 9점, 네 건의 특별 주문에서 비롯된 것으로 확인하고 있습니다.
공식 리테일러를 위한 한정판(도시별 15~32점)
끝으로, 판매점 혹은 중요한 인물을 위한 한정판, 곧 뮌스터, 싱가포르, 타이베이, 도하의 각 버전은 소규모 시리즈(각각 15~32점)로 생산되었습니다. 유일무이한 피스보다는 손에 넣기 쉽다고는 하나, 여전히 지극히 구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그것들이 브랜드와 그 파트너에게 기념일이나 중요한 사건과 결부되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 종류를 저희는 92점, 네 개의 에디션으로 나뉘는 것으로 헤아리고 있습니다.
총계로 저희는 104점을 연구했습니다. 그 가운데 88%가 한정 시리즈에 속하고, 9%가 특별 주문에서 비롯되었으며, 나머지가 프로토타입 다이얼입니다.
레퍼런스 5110의 총생산량에 비추면 지극히 적은 이 수치는, 다른 관점에서도 바라볼 수 있습니다. 레퍼런스 5130에서는 이런 종류의 한정판을 위해 440점 이상이 제작되었습니다(곧 4배). 「Mecca」 버전만으로 150점에 이릅니다! 여전히 생산이 이어지고 있는 레퍼런스 5230, 그러므로 한정 시리즈의 수가 앞으로도 분명 늘어날 레퍼런스와 비교하면 그 비율은 한층 더 커져, 1 대 5에 달합니다(한정판으로 이미 545점 이상이 제작되었습니다).
따라서 5110은 한정판이라 해도 여전히 군계일학으로 희소하며, 20세기 초의 오리지널 모델에 가장 충실한 존재입니다. 이는 1980년대 말, 1990년대, 그리고 2000년대 초의 네오빈티지 Patek Philippe에서 자주 인정되는 특질입니다.
한정 시리즈 상세: 뮌스터, 싱가포르, 타이베이
Patek Philippe는 전 세계 각지의 판매점과 견고한, 때로는 가족 같은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The Hour Glass(싱가포르), Oeding-Erdel(독일, 뮌스터), 혹은 King’s Sign Watch Co.(타이완) 같은 판매점을 위한 한정판은 그러므로 단순한 상업적 경의의 표시에 그치지 않습니다. 그것들은 충성과 우정의 증표이며, 가장 상징적인 모델의, 특별히 공동 개발된 베리에이션을 낳습니다.
이 한정 시리즈 모델은 모두 돋보이게 하는 도시의 이름을 붉은 글자로 표기하고 있습니다.
뮌스터, Oeding-Erdel(2006) – 32점, 케이스 소재별 8점
2006년, Patek Philippe는 독일의 역사 깊은 판매점 가운데 하나인 Oeding-Erdel의 100주년을, 32점의 한정 시리즈로 기렸습니다. 사용된 소재마다 8점씩의 배분입니다.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의 뮌스터에 자리한 이 브랜드의 역사적 정규 판매점은, 5110의 케이스에 쓰이는 네 가지 금속 전부, 곧 옐로우 골드, 화이트 골드, 로즈 골드, 플래티넘을 아우르는 유일한 한정판을 받았습니다.
이 시리즈가 특히 돋보이는 것은, 다이얼 위에 Paris 대신 Münster가 붉은 글자로 표기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이 사실은 「Commemorative Timepiece Oeding-Erdel 1906-2006」이라는 특별한 명문과 함께 출처 증명서에 기재되어 있습니다.


5110 뮌스터 한정판의 네 가지 베리에이션. 출처: 판매점 Oeding-Erdel의 100주년 기념 카탈로그
싱가포르, The Hour Glass(2004) – 플래티넘 25점(Ref. 5110P-013)
아시아 태평양 지역 최대급 고급 시계 판매점 가운데 하나인 The Hour Glass의 25주년(2004년)을 기념하여, 플래티넘 25점의 한정판(Ref. 5110P-013)이 제작되었습니다. 이 모델은 Patek Philippe와 이 지역의 선구적인 판매점 사이의 신뢰 관계에 바치는 경의의 표현입니다. 이 시리즈의 개체는 오늘날 지극히 구하기 어려우며, 특히 아시아에서 그 경향이 두드러집니다. The Hour Glass는 고급 시계와 컬렉터스 워치에 관심을 두는 이에게 빼놓을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이 한정 시리즈가 돋보이는 것은, 통상의 Hong Kong 대신 Singapore가 붉은 글자로 표기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출처: The Hour Glass Official 내의 Patek Philippe Generations
타이베이, King’s Sign Watch Co.(2005) – 플래티넘 20점(Ref. 5110P-014)
1923년 창업한 King’s Sign Watch Co.는 타이완을 대표하는 판매점 가운데 하나입니다.

1973년에 시작된, Plan-les-Ouates의 매뉴팩처와의 30년 이상에 걸친 협업은 2005년, 플래티넘 20점의 한정 시리즈, 곧 서브 레퍼런스 5110P-014의 탄생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시티 링 위에서는 타이완/타이베이가 Hong Kong의 자리를 차지합니다. 이 지역에서는 지극히 갈망되는 한 자리입니다!
타이완, 그리고 넓게는 아시아의 컬렉터는 이를 가장 갖고 싶은 Patek Philippe 시계 가운데 하나로 여깁니다.


출처: 로고: kingsignwatch.com – 5110P-014 사진: Christie’s
이야기는 거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2023년, 이 같은 판매점의 100주년을 기념하여, 터쿼이즈색 중앙 디스크를 갖춘 50점 한정 모델이 등장합니다. 레퍼런스 5230G-032입니다. 여기서 저희는 하나의 경향을 읽어 냅니다. 특정 판매점을 위한 한정 시리즈는 시간이 흐르면서 다이얼 색의 극적인 변화로 인해 점점 절제를 잃어 가고, 동시에 점점 한정성을 잃어 갑니다. 레퍼런스 5130 이후로는 생산 수량이 150점에 이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별 주문 상세: 도하, 부에노스아이레스, 토론토, 예루살렘
도하 – 옐로우 골드 시리즈(15점, Ref. 5110J-010)
옐로우 골드 버전, 서브 레퍼런스 5110J-010은 카타르 국가의 요청에 따라 15점 제작되었습니다. 이 시계들은 증정용으로, 아마도 외국의 외교관이나 요인에게 선물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출처: Phillips
15점이라고는 하나, 이 시계들은 컬렉션 시장에서 특히 희소한 채로 남아 있습니다. 그것들은 특정 판매점에 결부된 에디션에 속하지 않으며, 그야말로 특별 주문, 곧 여기서는 한 국가에 의해 발주된 것에서 비롯됩니다.
도하 플래티넘 – 세 글자 코드의 시티 링
이 시계는 월드타임 컬렉터 커뮤니티에서 유일하게 알려진 개체로, 카타르의 고객 혹은 고위 당국에 의한 특별 주문입니다. 이 시계가 다른 모델과 다른 점은 도시가 세 글자 코드로 표시되어 있다는 점으로, 이는 국제 표지에서의 공항 코드와 비슷합니다(GVA는 제네바, HKG는 홍콩 등). 붉은 대문자로 쓰인 것은 「DOHA」 한 도시뿐입니다. 이 모델이 한층 더 흥미로운 것은, 그때까지 보인 부호를 아울러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곧 판매점 한정판에서 빌려 온 「주역」 도시의 붉은색과, 엄밀히 유일무이한 특징, 곧 말할 것도 없이 세 글자 코드, 그리고 6시 위치의 케이스 측면에 세팅된 블랙 다이아몬드입니다. 플래티넘 Patek Philippe라면 통상 이 자리에는 무색 다이아몬드가 자리합니다. 매뉴팩처의 가장 알아보기 쉬운 특징 가운데 하나를 은밀히 뒤집은 것입니다. 이 시계는 2014년, 다른 유일무이한 Patek Philippe 시계들과 함께 경매에서 매각되었습니다. 그것들은 모두 경매 하우스와 시계 커뮤니티에서 잘 알려진 중동의 컬렉터에 의해 낙찰되었습니다.
무브먼트 번호: 3’206’100
케이스 번호: 4’108’767
2000년에 제작·매각.

출처: @simoncsfeir
Patek Philippe의 아카이브 발췌본에는 「DOHA」 다이얼이 명확하게 기재되어 있습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 5점(Ref. 5110J-013)
The Watch Gallery는 1999년 3월에 문을 엽니다. 2001년, 이 판매점은 아르헨티나에서 Patek Philippe의 독점 대리점이 됩니다. 라틴아메리카와 그 너머로 월드타임 컴플리케이션이 퍼져 나가는 데 역사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해 온 도시, 부에노스아이레스로서는 주목할 만한 사건이었습니다.

출처: EuropaStar 내의 Argentina’s first watches-only store: The Watch Gallery
2004년, 아르헨티나 판매점의 가장 우수한 고객을 위해 매뉴팩처 방문이 마련됩니다. 정확한 경위는 비공개이나, 이 방문이 모두 옐로우 골드의 5점으로 이루어진 한정 시리즈의 제작으로 이어졌다는 점은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이것들은 Plan-les-Ouates 방문에서 2년 뒤에 납품되었습니다. 이 특별한 시리즈를 위해, GMT-3 시간대에는 Rio 대신 아르헨티나의 수도 Buenos Aires가 자리했습니다. 1960년대 말 이래, 그리고 루이 코티에의 협력으로 제작된 마지막 시리즈 이래 처음 있는 일입니다.
이 5점 각각의 출처·보증 증명서, 그리고 아카이브 발췌본에는 명확하게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다이얼: 오팔린 기요셰, 옐로우 골드 인덱스, Buenos Aires」.

양산 모델에서는 GMT-3 시간대가 Rio를 가리킵니다

5110J-013에서는 Buenos Aires가 그 자리에 들어섭니다
2006년 9월, 이 5점은 제네바를 떠납니다. 2년의 세월을 거쳐, 행운의 컬렉터들은 지금까지 제작된 가운데서도 가장 희소한 Patek Philippe Ref. 5110 가운데 하나인 자신의 시계를, 부에노스아이레스의 The Watch Gallery 이 살롱에서 받았습니다.

The Watch Gallery는 아르헨티나의 치안·경제 양면의 불안정한 정세로 인해, 끝내 2019년에 폐점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당시 아르헨티나가 연율 50%를 넘는 인플레이션, 40%의 빈곤율, 그리고 재산과 신변의 높아지는 불안에 시달리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그 모든 것이 럭셔리 업계에 큰 어려움을 가져왔습니다. 저희가 보기에 5110J-013은, 이 대국과 Patek Philippe의 역사에 관심을 둔다면, 역사적인 것으로 여겨야 할 한 점입니다.
- 과거에 대하여: 아르헨티나와 Patek Philippe 사이에는 오늘날 짐작하는 것보다 훨씬 오래되었으며, 월드타임 컴플리케이션의 탄생 그 자체와 깊이 맞닿아 있는 인연이 있습니다. 일찍이 1937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이 회사의 대리점이던 Walser, Wald y Cía.는 Ref. 605 HU 가운데 알려진 최초의 개체(프리시리즈로, 무브먼트 번호는 158’947)를 인도받습니다. 이는 코티에가 구현한 월드타임의 초석이 된 작품 가운데 하나로, 오늘날 Patek Philippe 뮤지엄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1950년대부터는 Joyería Ricciardi가 이 인연을 이어받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판매하는 케이스에 자체 번호를 새겨 넣게 됩니다. 실제로 코티에 시대의 빈티지 Patek Philippe 시티 링에는 모두 Buenos Aires가 새겨져 있습니다!
- 현대의 역사에 대하여: 본고를 집필하는 시점에도, 아르헨티나에는 아직 Patek Philippe의 정규 판매점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 5점의 시리즈에서 보이는 Buenos Aires는, 다른 어떤 5110에도, 나아가 5130에도 보이지 않지만, 몇 해 뒤, 5230(디스크 외곽에, 흔히 「B. Aires」라고 표기됩니다)과 그 후속기에서 은밀히 다시 모습을 드러내게 됩니다.

토론토 – 2점
5110P 「Toronto」는 단 2점만 제작되었으며, 2000년경, 온타리오주의 주도에 사는 한 고객에 의해 주문되었습니다. 본인이 몇 해 뒤 시계 포럼에 올린 증언에 따르면, 그의 의뢰는 우선 토론토의 판매점에 거절당했고, 이어 뉴욕의 Henri Stern Watch Agency에도 거절당했다고 합니다. 그 뒤 제네바가 비로소 의뢰받은 다이얼의 제작에 응했습니다. 이것들의 존재 자체는 이러한 약간의 온라인 논의를 넘어서는 거의 기록에 남아 있지 않습니다.
이 모델들에서는 표준 양산에 대해 가해진 변경은 다음과 같습니다.
- New York이 Toronto(캐나다)로 교체됩니다.
- Paris가 Holland로 교체됩니다.
- 그리고 Caracas(베네수엘라)가 Aruba(네덜란드 왕국의 섬)로 교체됩니다.
「Holland」, 곧 도시가 아니라 국가인데, 얼핏 의외로 비칩니다. 그러나 이 세 가지 교체는 각각의 시간대를 존중하고 있으며(Toronto는 GMT-5, Holland는 GMT+1, Aruba는 GMT-4), 아마도 발주자의 개인적인 지리를 그려 내고 있습니다. 곧 거처, 네덜란드의 출신(「Holland」는 디아스포라가 자국을 정겹게 부르는 이름입니다), 그리고 카리브해와의 연고입니다. 애초에 월드타임 디스크가 도시에만 한정된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표준 양산에서도 이미 아조레스 제도, 미드웨이섬과 사우스조지아섬, 나아가 미국의 하와이주가 표기되어 있습니다.

출처: ThePurist 포럼(WatchProSite)
예루살렘 – 확인 1점
끝으로, 적어도 한 점의 5110 「Jerusalem」이 세상에 나왔습니다. 아마도 이 지역의 고객 혹은 특별한 행사를 위해 만들어진 것입니다. Toronto와 마찬가지로 그 상세는 잘 알려져 있지 않으나, 그 희소성은 전 세계 컬렉터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출처: Christie’s
「Prototype」 다이얼 상세
「Prototype」라고 각인된 세 점의 다이얼이 오랜 세월에 걸쳐 컬렉터 커뮤니티에 의해 특정되어 왔습니다.
이 세 점의 다이얼에 공통되는 것은, 일반 양산의 것과 같은 기요셰 조각이 아니라 매끈하다는 점입니다.
그것들은 최초기의 5110을 개발·테스트하기 위한, 기술적·미적 시작 속에서 태어났습니다.
화이트 프로토타입 다이얼, 로즈 골드 시계
Christie’s와 Sotheby’s 두 경매 하우스를 거친 이 시계는 「Prototype」라고 각인된 흰색 중앙 디스크를 갖추고 있으며, 반면 남은 두 요소, 곧 24시간 디스크와 시티 링은 일반 양산에서 비롯됩니다.

출처: Christie’s
화이트 프로토타입 다이얼·단색 24시간 디스크, 화이트 골드 시계
이 시계는 2023년 11월, Sotheby’s 제네바에 의해 경매에 부쳐졌습니다. 「Prototype」라고 각인된 흰색 중앙 디스크, 전체가 흰색(단색)인 24시간 디스크, 그리고 유일무이하게도 도시를 검은색과 파란색으로 번갈아 표기한 시티 링(로트 사진에는 장착되어 있지 않습니다)을 갖추고 있습니다.

출처: Sotheby’s
블랙 프로토타입 다이얼·단색 24시간 디스크, 화이트 골드 시계
끝으로, 또 한 점의 시계가 유일무이한 미학을 보여 줍니다. 그것은 오늘날 블랙 프로토타입 다이얼에, 같은 색의 24시간 디스크를 조합한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다만 매끈한 흰색/오팔린의 다른 두 점과는 달리, 이 개체의 검은 다이얼은 레퍼런스 5110의 생산 가운데 전혀 다른 별격의 미학을 부여합니다. 저희가 아는 한, 이는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유일한 블랙 다이얼 Ref. 5110이며, 나아가 넓게 말하면 기요셰 조각이 없는 매끈한 블랙 다이얼을 갖춘, Patek Philippe 유일의 월드타임(175주년 기념 특별 시리즈를 제외하고)입니다. 기요셰 조각의 블랙 다이얼은 훗날 두바이 5130P-014나 상하이 5130G-018 같은 레퍼런스에서 등장하게 됩니다. 이 유일무이성은 24시간 디스크 또한 전체가 검은 단색이라는 사실, 곧 1930년대 최초기의 24시간 디스크가 역시 한 가지 색으로 칠해졌던 것처럼이라는 사실로 한층 더 돋보입니다.

출처: Hodinkee의 Watch Spotting: The Monaco Legend Spring 2024 Auction. 이 시계는 현재 아시아의 개인 컬렉션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맺음말
생산 종료로부터 20년을 지난 오늘날, 레퍼런스 5110은 Patek Philippe의 월드타임 세계에서 독특한, 거의 역설적이라고도 할 수 있는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시계 장인 루이 코티에와의 협업으로 제작된 빈티지 레퍼런스, 특히 1415와 2523은 이미 오래전에 아이콘의 지위에 이르렀으며, 그 가장 아름다운 개체는 수백만 유로에 거래됩니다. 한편 현대의 레퍼런스는 현행 카탈로그의 모든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그 둘 사이에서 5110은 놀라우리만치 연구되지 않은 채로 남아 있습니다. 그에 관한 문헌의 빈약함이 그것을 말해 주며, 바로 그런 의미에서 저희는 이 글을 씁니다.
그럼에도 모든 것이 거기에 있습니다. 30년 이상의 부재를 거쳐 월드타임을 카탈로그에 다시 도입한 것은 다름 아닌 5110입니다. Cal. 240 HU와, 10시 위치의 특허 푸시 버튼, 곧 현대의 모든 월드타임이 빚지고 있는 그것을 처음으로 세상에 내놓은 것도 5110입니다. 그리고 37 mm의 케이스와 단 6년의 생산 기간으로, 오리지널 모델의 비례와 정신에 가장 충실한 채로 있는 것도 5110입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보아 온 대로, 그 한정판과 특별 주문, 곧 겨우 100점을 조금 넘는 정도는 달리 견줄 데가 없습니다. Patek Philippe에서 이토록 절제되고 은밀한 맞춤 제작이 다시 태어나는 일은 두 번 다시 없을 것입니다.
컬렉터에게 이 방정식은 좀처럼 보기 드뭅니다. 곧 확실한 역사적 중요성, 객관적인 희소성, 그리고 여전히 한정된 시장의 주목입니다. 컬렉션 시계의 역사는 이 세 가지 조건이 오래 공존하는 일은 결코 없다고, 몇 번이고 보여 주었습니다.
끝으로, 본 연구는 살아 있는 자료입니다. 여러 미해명의 지점이 남아 있습니다. 도하, 예루살렘, 토론토의 정확한 레퍼런스, 일부 시리즈의 엄밀한 수량, 그리고 어쩌면 저희가 아직 그 존재를 알지 못하는 베리에이션마저도 말입니다. 만약 이 조사에서 빠진 개체를 소장하고 계시거나 알고 계신다면, 부디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면 기쁘겠습니다. 이 작업은 그렇게 함으로써 앞으로도 더욱 풍부해져 갈 것입니다.
Instagram 계정 @minutesdevoyages는 Thomas Cardenas에 의한, 월드타임 시계의 역사적·기술적 연구에 바쳐진 활동입니다.
고급 시계와 컬렉터스 워치를 사랑하는 모든 분을 위해, Amplitude°는 20세기 초부터 현대에 이르는 희소한 걸작의 감정, 매입, 정비·복원, 판매를 진행합니다.
Thomas와 Amplitude°는 손을 맞잡고, 전 세계 컬렉터에게 특히 흥미롭다고 여기는 빈티지 및 현대의 월드타임 시계를 감정하고, 수집하며, 그 가치를 높이고 있습니다.
